이인제씨， 흑색선전 단호조치 요청…金대통령과 회동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30일 오전 국민신당(가칭)을 주도하는 이인제(李仁濟)전 경기지사와의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이번 15대 대통령 선거는 과거 어느때보다 엄정한 공정선거가 될 것이며 어느 정당이나 어느 후보에게 불이익이 가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전지사가 △공직자의 직간접적인 선거관여 △지역감정조장 △금권선거 등의 방지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이미 관계기관에 그런 일이 없도록 지시했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조홍래(趙洪來)정무수석과 이전지사가 전했다. 이전지사는 특히 흑색선전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날 김대통령은 회동 첫머리에 『여러차례 만류했는데도 신한국당의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탈당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으며 이전지사는 『확정된 후보자의 예기치 않은 중대 결함이 발생, 정권재창출이 힘들 것으로 판단해 국민의 여망을 좇아 단독출마를 결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국내외의 경제동향 변화를 24시간 파악해 대처할 수 있도록 대통령직속의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하자는 이전지사의 제안에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김대통령은 이전지사가 『강경식(姜慶植)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이 최근의 경제위기에 책임을 져야한다』며 경제장관의 경질을 요구한 데 대해 『시기적으로 경질문제를 논의할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수석은 『이날 회동에서 「DJP연합」이나 「반(反)DJP연대」 등 정국현안은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동관·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