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의전실 직원 『바쁘다 바빠』…大選여파 귀빈실 북새통

  • 입력 1997년 10월 19일 19시 55분


올 연말의 대통령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대선후보 및 국회의원 일행의 빈번한 「지방행차」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의원 45명이 김포공항을 통해 지방으로 내려갔고 역술상 결혼하기에 좋은 대혼일(大婚日)이라는 19일 오전에는 의원 10명이 결혼식 주례 등을 위해 국내선을 탔다. 의원들의 지방행차는 특히 지역출신 대권주자가 없어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남아 있는 부산과 대구에 집중돼 있다. 13일부터 18일까지 비행기로 지방에 다녀온 각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의 80%가 부산과 대구를 방문했던 것이 그것.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수행하는 경인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보통 출발 당일 돌아와 공항의전실 관계자들을 더욱 분주하게 만들고 있다. 국회의원의 공항이용에 대한 특별한 귀빈예우 규정이 없는데도 일부 의원은 공항이용 때마다 귀빈실을 이용하며 일부는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공항관계자들의 안내를 원하고 있는 실정. 이처럼 「특별한 대우」를 받기 좋아하는 의원들이 2개뿐인 국내선 귀빈실이나 귀빈전용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바람에 공항 의전실 관계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평소 직원 8명 중 하루 2명씩 교대로 쉬고 있는 김포공항 국내선 의전실 근무자들은 쉬는 날에도 호출을 받고 출근하거나 사무실에 대기하는 일이 잦아지자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 공항관계자는 전했다. 〈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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