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신당 발기인대회]3천명 참석… 與비주류 참석안해

  • 입력 1997년 10월 7일 19시 56분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는 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세대교체」와 「3김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1인 정당」이 아닌 「국민정당」 건설과 「참여 민주정치」 구현을 선언했다. 이날 주최측은 「변화의 시대, 미래를 위한 선택」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대회장을 3천여명의 「개미군단」으로 가득 채우는 등 종전의 정당 발기인대회와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이전지사도 대회 개회 직전 단상으로 올라가 인사만 한 뒤 단 아래로 내려가 다른 발기인들과 나란히 앉아 행사를 지켜보는 등 「자세낮추기」에 주력했다. 이날 행사는 유성환(兪成煥)총괄간사를 임시의장으로 선출한 뒤 발기인취지문 채택, 시민대표의 축사, 「국민에게 드리는 글」채택,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1시간여동안 진행됐다. 박태권(朴泰權)조직간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오늘까지 27만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며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 정당사상 유례없이 많은 발기인들이 참여한 것이야말로 국민정당의 열기와 당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부산시민 자격으로 축사를 한 김춘자(金春子)씨가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주부지만 매사 확신에 차있는 이인제후보가 새 정치를 위해 뭔가 해낼 수 있는 정치인으로 생각했고 야당후보는 나이가 너무 많아 믿을 수 없다』고 말하자 좌중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대회 분위기는 참석자들의 연호속에 이전지사가 다시 등단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전지사는 10여분간의 연설을 통해 『21세기를 향한 위대한 한민족의 웅비를 위해 오늘 거대한 바다에 닻을 올렸다』며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21세기 국가운명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지역을 볼모로 삼는 파벌정치가는 새 시대의 번영을 이끌 수 없으며 두 김씨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국가원로로서 물러나야 한다』며 세대교체를 역설했다. 발기인중 정 관계인사로는 조연하(趙淵夏)전국회부의장 강보성(姜普性)전농림수산부장관 김동주(金東柱)전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전지사측은 예비역 준장출신 이충무(李忠茂)씨, 전 탁구국가대표 안재형(安在亨)씨, 가수 김부자(金富子)씨 등도 발기인으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 분위기는 뜨거웠지만 신당의 전도(前途)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역의원들의 가세가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창당준비위발족(15일) △중앙당 창당(30일) △민주당측과의 연대협상 등 향후 일정도 순탄하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이전지사측은 이날 일부 신한국당 비주류인사들의 내빈자격 참여를 추진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김운환 김학원(金學元)의원이 화환을 보냈을 뿐이다. 〈부산〓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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