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全大이후/YS의 입장]『李후보 홀로 서라』

  • 입력 1997년 9월 30일 20시 06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30일 신한국당의 대구 전당대회에서 격려사의 4분의3 이상을 자신의 45년간 정치역정을 회고하고 「문민개혁」의 승계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상대적으로 이회창(李會昌)신임총재에 대한 격려는 매우 의례적이고 짧았다. 또하나 특기할만한 사항은 당초 정무비서실측이 마련했던 초안 가운데 「당원으로서 마지막까지 대선승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대목과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경선불복」을 비판하는 부분이 관련 수석비서관들의 독회(讀會)와 김대통령의 재가 과정에서 삭제된 점이다. 김대통령의 이날 격려사 내용은 정강정책개정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속에서 형성된 청와대쪽의 이총재측에 대한 「감정적 앙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총재직 이양이 이총재에 대한 마지막 「힘 실어주기」라는 게 청와대측 입장이다. 「이총재 지원카드」로 적극 활용할 수도 있는 경제인들에 대한 「개천절 사면」을 김대통령이 굳이 국무회의 의결이라는 실무 절차를 밟아 단행한 것도 곱씹어 볼만한 대목이다. 그만큼 이총재 체제를 바라보는 청와대쪽의 시각은 아직도 복잡하다. 표면적으로는 「협력관계의 지속」을 강조하지만 이날 김대통령 스스로 밝힌 「공정선거관리」라는 또다른 입장에는 대선승리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히 깔려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당대회 후 「김심(金心)」의 향배도 결국은 10월 중순까지 이대표의 지지율 변화추이와 직결돼 있다고 말한다. 「반(反) 이회창」 정서를 갖고 있는 청와대내의 민주계 인사들도 「독자행동」에 나서는 시기를 10월 중순 이후로 맞추고 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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