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위원측이 중량급 외부인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30」 전당대회가 끝난 뒤 영입에 성공한 외부인사들을 발표할 경우 분위기 반전에 상당한 효과가 있으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강재섭(姜在涉)정치특보는 27일 『전당대회 이후 영입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의 입김이 대통령선거에 미칠 영향력을 감안해 우선 지방자치단체장 등 지역의 실력자를 끌어 들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표측이 입당 임박 케이스로 꼽는 인물은 주병덕(朱炳德)충북지사. 영입교섭 초기부터 주지사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대표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도와주겠다』는 얘기를 했다는 게 이대표측 주장이다. 그러나 주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누가 그런 말을 하느냐. 나는 계속 무소속으로 남을 것』이라고 부인해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대표측은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아직 언질을 받지는 못한 것 같다.
또 『김정길(金正吉) 이철(李哲)전의원 등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관계자들의 10월중 입당도 가능하다』는 게 이대표측의 얘기다.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과 고흥길(高興吉)대표특보는 통추의 김정길 전의원과 만났고 이대표도 김전의원과 통화했다는 것.
이대표측은 이와함께 총재직 이양을 계기로 대표특보단보다 한단계 격상시킨 총재특보단을 구성, 비정치분야의 명망가들도 영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은 눈이 번쩍 뜨이게 할만한 「대어(大魚)」를 확보하지 못한 듯하다. 그저 「희망사항」 정도로 무소속의 박태준(朴泰俊)의원과 야권의 중진급 등을 거론하고 있는 정도다.
이대표측은 최고위원 9석중 일부를 공석으로 남겨놓고 박의원에게는 구여권 인사들을, 야권 중진에게는 학연 등을 동원해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반향(反響)은 없는 상태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외부 인사 영입의 관건도 지지율일 수밖에 없다』며 『당초 우호적이었던 인사들도 낮은 지지율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