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黨추스르기…초선의원과 25명과 조찬모임

  • 입력 1997년 9월 25일 19시 57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초선의원 25명과 함께 조찬모임을 갖고 당의 단합을 역설했다. 본격적인 「당 추스르기」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모임에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지지파인 김학원(金學元) 원유철(元裕哲)의원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반(反) 이대표」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는 이재오(李在五) 유용태(劉容泰)의원은 불참했다. 이날 이대표는 자신을 흔드는 움직임에 대해 결연하고 단호하게 쐐기를 박는 등 진솔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대표는 『현재 상황의 원인은 상당부분 본인에게 있다』면서 『그러나 집권당에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분출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어 『내가 주장한 「국민대통합론」은 당 일각에서 제기된 보수대연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안고 있는 우리당은 보수와 개혁을 모두 끌고가야 하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학원 원유철의원을 가리키며 『이전지사의 탈당을 만류하는 등 당의 결속을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며 격려했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당대회연기와 후보사퇴론에 대해 이대표는 『고려할 수도 없으며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나약한 심정이 있었다면 아예 후보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끝으로 이대표는 『지금은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여러분들도 중심 없이 흔들리지 말고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의원들은 별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이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뭉쳐야 한다는데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우재(李佑宰)의원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면서 『일선에서 능동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상수(安商守)의원은 이대표의 분발을 촉구하면서 『전당대회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양김(兩金)과 차별화되는 대국민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모임을 마친 뒤 이우재의원 등은 『앞으로 초선의원들이 중진들을 찾아다니며 당의 결속을 촉구하자』고 다짐했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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