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위기 증폭…정권재창출 불안-대표인선 갈등 표면화

  • 입력 1997년 9월 23일 19시 55분


신한국당이 전당대회를 1주일 앞두고 정권재창출에 대한 당내 불안감 확산과 당 노선에 대한 계파간 이견 표출 및 후임대표 인선갈등 표면화 등으로 인해 심각한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민주계 의원 및 당사무처 직원들이 총재직 이양을 위한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하는 서명 및 탈당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당내 위기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23일 서울 여의도 LG빌딩에서 열린 첫 중진협의회에서 신상우(辛相佑) 김덕룡(金德龍)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은 이회창(李會昌)대표에게 『당의 정강정책 개정이 문민정부의 정체성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건의했다. 이들은 또 『공론화되지 않은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재발방지 및 이대표 주변인물 정리를 촉구했다.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김윤환(金潤煥) 이수성(李壽成) 박찬종(朴燦鍾)고문 서석재(徐錫宰)의원 등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서석재의원은 이날 오전 김덕룡의원과 조찬회동을 갖고 보수연합 추진은 정권재창출에 도움이 안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서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부산지역 초재선의원들과 긴급회동해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윤환고문은 이날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대표에 대한 불만과 함께 정권재창출에 대한 위기의식을 표출하면서 『당직을 절대로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대표로부터 대표직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한동(李漢東)고문도 대표직 수락여부에 대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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