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대사 망명]『장大使 아들행방불명으로 신변걱정』

  • 입력 1997년 8월 25일 08시 04분


장승길 이집트주재북한 대사 부부의 망명과 관련, 카이로 현지의 한국대사관은 24일 오후 그가 아들의 행방불명 때문에 평양으로부터 문책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해했다고 전했다. 이집트주재 한국대사관의 金鍾權(김종권)공보관은 이날 본사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북한 장대사의 귀순이나 잠적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공보관과 가진 일문일답. ―북한의 장대사가 망명했다는 얘기를 현지에서 들었는가. 『현재 확인중이며 장대사의 망명이나 귀순 기미에 대해 우리 공관에서 사전에 인지한 것은 없다』 ―북한의 장대사는 어떤 인물인가. 그가 평소 카이로의 외교가에 얼굴을 잘 내밀었는가. 『그는 이곳 외교단 모임 같은데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얼굴을 익히 알고 있으나 접촉해서 얘기를 나눠 본 적은 거의 없다. 북한 외교관들은 국제외교단 행사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그가 가끔 아시아국가 외교단 행사에는 참석했다』 ―이집트에서는 원래 북한의 외교활동이 우리보다 더 유리하고 영향력도 있었던 것 아닌가. 『수년 전만 해도 북한의 공관이 우리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움직임을 과시했다. 그러나 작년 우리가 총영사관계에서 대사급관계로 격상된 뒤부터는 북한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그가 제삼국에 망명을 시도했다면 그 동기로 짐작될 만한 것이 있는가. 『그의 아들이 작년 8월말경 행방불명됐는데 그것 때문에 좀 켕겼을 것이다. 아들이 이곳 브리티시 카운슬(영국문화원)에서 영어와 컴퓨터를 배웠는데 여러가지 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돌았었다.그러다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우리가 이집트와의 외교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시켰기 때문에 북한대사가 문책당할 상황은 아니었는가. 『우리가 이집트와 외교관계 격상을 추진해온 것은 장대사가 부임하기 훨씬 전부터다. 그가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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