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언론,광복절 北특집 마련…권력층 변화전망등 보도

  • 입력 1997년 8월 15일 20시 22분


광복절을 계기로 미국의 CNN 방송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는 북한 현황과 권력층의 변화전망등에 관한 특집보도를 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자매기관인 EIU는 최근 북한은 金日成(김일성)의 3년 조문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그동안 중단상태에 있던 현실정치를 재개, 세대교체를 위한 대대적인 인사개편과 숙청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NN은 15일 평양을 방문중인 이슨 조던 CNN 인터내셔널 사장의 현지 방송을 통해 북한은 단기적인 식량원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외부세계로의 개방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 CNN ▼ 북한의 대남문제담당 비서인 金容淳(김용순)에 따르면 북한의 최고지도층은 고위급회담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金正日(김정일)도 미국 한국 등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으며 (4자회담을 위한) 대화 의지를 갖고 있다. 북한인민들은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에 대해 열광하고 있으며 목숨이라도 바쳐 그를 돕고 보호할 자세가 돼 있다. 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굶어죽는 이는 보지 못했으며 당과 김정일에 대한 북한 인민들의 지지는 열렬한 편이다. 북한은 외부의 식량원조를 단기적인 도움으로 여기며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비료 구입이나 관개시설 설치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EIU ▼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식량위기 및 4자회담과 연계돼 있어 금년말이나 내년까지 지연될 수도 있다. 지난 3년간 전반적인 국가운영절차가 동결되었기 때문에 김정일의 주석 및 당총서기직 승계에 앞서 다른 부문의 정치적 변동이 선행될 가능성이 크다. 최고인민회의의 경우 지난 95년 새 대의원을 선출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고 또 김일성사후 한번도 소집된 적이 없기 때문에 주석선출을 위한 새 대의원선출과 소집이 예상된다. 또 당총서기 선출을 위한 당대회의 개최나 중앙위 소집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김정일은 이전에 이 기구들의 재정비를 원할 것이며 조만간 부담스런 원로층 제거와 세대교체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정비와 숙청이 예상된다. 외국인들과 자주 접촉해야 하는 주석직의 경우 김영남외교부장이 맡을 가능성도 있다. 〈런던〓이진령특파원·조운경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