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수권세력이미지 굳히기…KAL등 대책짜내기 온힘

  • 입력 1997년 8월 11일 21시 05분


국민회의가 기아부도유예사태와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를 계기로 수권능력이 있는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11일 열린 국민회의 간부회의도 세시간 가까이 기아사태와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물론 당소속 辛基夏(신기하)의원 부부와 당원들이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당사자로서의 관심」도 있다. 하지만 국민회의는 사고직후 당차원의 조사단을 현지에 급파해 유족들을 달래고 연일 대책회의를 열면서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경선 이후 李會昌(이회창)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따른 전열혼란과 내홍(內訌)수습에 급급한 신한국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다. 국민회의는 연일 기아사태 해법에 「지혜」를 짜내고 있다. 11일 회의에서는 협력업체 연쇄부도를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정부의 무책임을 비난했다. 자동차 공급과잉을 고려하지 않고 정경유착으로 후발업체의 업계진입을 허용해 준 현정권이 기아사태를 수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민적 신뢰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이날 회의의 결론이었다.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이날 간부회의 분위기에 대해 『기아사태와 대한항공기사고에 대한 우리정부의 대응이 갈팡질팡하고 있어 야당이라도 국정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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