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돌풍」인사]여야관계 「추락」 예고

  • 입력 1997년 8월 8일 19시 46분


7일 단행된 신한국당 당직개편은 앞으로 여야관계가 「최악(最惡)」의 상황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여야 대결을 주도했던 인물들이 주요당직에 기용됐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가 이번 당직개편을 통해 연말 대통령선거를 「혈전(血戰)」으로 치르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과 李思哲(이사철)대변인의 임명은 이대표의 대선전략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강총장의 경우 지난 3월 총장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의 이른바 「20억원+α」설을 퍼뜨리며 기회있을 때마다 대야(對野)공세의 선봉장역을 맡아 야당이 「공적(公敵)1호」로 꼽는 인물이다. 이대변인도 지난 한보청문회 때 특유의 공격적인 언행으로 김대중총재와 야당을 사사건건 공격했었다. 신한국당내에서도 이대표가 이번 당직개편을 통해 강경대응으로 「병역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대표의 이번 인선이 야당에 대한 공격보다는 방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姜在涉(강재섭)원내총무의 임명으로 미루어 강온양면전략을 구사하려는 의도라는 풀이다. 그러나 앞으로 여야관계가 대립과 파행의 연속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여야는 벌써부터 이대표아들의 병역문제를 둘러싼 설전으로 「기선잡기」에 나섰다. 신한국당 강총장은 취임일성으로 『구태의연한 정치공세에는 내가 직접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柳鍾珌(유종필)부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강총장은 「김현철사람」으로 지난 사무총장시절 김씨의 비호아래 온갖 악역을 전담했다』며 『새정치를 하겠다는 이대표가 구악의 대명사인 강총장을 기용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安澤秀(안택수)대변인도 『강총장은 이대표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해 「구태의연한 정치공세에는 맞대응하겠다」고 말했는데 강총장은 이대표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 아직도 잘 모르는 「안테나가 고장난 강성총장」인 것 같다』고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최영묵·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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