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北-예산선거/민주당 반응]李총재 회갑잔치도 취소

  • 입력 1997년 7월 25일 10시 35분


▼ 민주당 개표 초반부터 박태준후보에게 큰 표차로 계속 밀리자 민주당 李基澤(이기택)후보의 선거사무실에 있던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은 하나둘씩 사무실을 빠져나가 여직원 등 20여명만이 자리를 지키는 등 시종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후보는 오후 8시반경 측근 몇명과 함께 사무실을 나가 모처에 머물러 있다가 밤늦게 장량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후보는 당초 자신의 승리를 점치고 밤9시반에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후보는 사무실을 떠나기 전 『선거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성원해주신 유권자와 당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고 權五乙(권오을)대변인이 전했다. 이후보측은 밤 11시경부터 뚜껑이 열린 송라 청하면 등 농촌지역에서는 박후보를 약간 앞섰으나 초반의 압도적인 표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보의 한 측근은 『이 정도의 표차라면 박후보측의 금품살포를 문제삼기도 어렵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25일 회갑을 맞은 이후보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자축연을 겸해 성대한 회갑잔치를 열려 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지구당위원장들과 조촐하게 점심식사로 대신키로 했다. 이후보는 서울로 돌아오지 않고 며칠간 조용한 곳에서 쉬면서 「거취문제」를 숙고할 것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측근들은 『전당대회(8월28일)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충분히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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