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경선이 끝나면서 야당의 「李會昌(이회창)때리기」가 시작되리라는 것은 이대표측에서도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나 막상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이 이대표 아들들의 병역문제를 걸고 넘어지자 이대표측은 경선승리의 단꿈에서 화들짝 깨어나는 듯 난감해하고 있다.
이대표진영은 벌써부터 이대표의 두 아들 병역문제가 야당의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국방부로부터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는 확인과 함께 당시 신체검사 및 병역면제 관련 자료까지 확보해놓았다.
이대표측 朴成範(박성범)대변인은 『큰 아들 正淵(정연)은 해외유학 중 귀국, 91년2월11일 육군 102보충대에 입대했으나 체중미달(43㎏)로 귀향조치됐고 둘째 秀淵(수연)은 89년7월19일 306보충대에 입대했다가 귀향조치된 뒤 90년1월11일 육군 56사단에 방위병으로 입대했으나 다시 체중미달(41㎏)로 귀향조치됐다』고 다시한번 밝혔다.
이대표측 陳永(진영)변호사는 『당시 큰아들의 경우 미국에 단신으로 유학중이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마른 몸이 더 말라서 왔었다. 작은아들은 키(1m65)도 작은 데다 입대전에 위염을 앓았기 때문에 몸무게가 더 안나갔다』며 『이대표가 성격상 아들 병역문제에 관여할 사람이냐』고 열을 올렸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이성적인 설명」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번 TV토론에서 지적당했듯이 큰아들의 면제 사유인 「1m79의 키에 43㎏의 몸무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사안의 성격상 「결백」을 증명하기가 매우 어렵고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쪽」이미지만 훼손되고 있다는 데 이대표측 고민이 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