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대통령후보 수락연설 요지]

  • 입력 1997년 7월 22일 08시 09분


오늘 우리는 21세기를 향한 새 정치의 지평을 활짝 열었다. 참으로 두렵고 겸허한 마음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결정을 받아들이고자 한다. 끝까지 아름답게 싸우고 넓은 도량을 보여준 여섯분의 동지(경선후보)와 모든 영광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중간중간 경쟁이 과열된 적도 있었다. 얼굴이 붉어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진통을 다 이겨내고 마침내 오늘 재탄생의 자리를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다. 차기대통령이 국가경영을 맡게 될 2003년까지의 5년간은 우리의 민족사나 세계역사에서 볼 때 실로 중대한 문명사적인 대전환기라고 할 수 있다. 선진통일한국을 향한 출발점에 서서 「국민대통합의 시대」를펼쳐갈 것을 엄숙히 선언하고자 한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되 타인에게는 한없이 넓은 마음으로,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신바람 나는 사회를 만들 결의를 새로이 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선진대국은 곧 「통일되고 부강한 선진한국」을 의미한다. 세계는 이미 국경이 없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 21세기 선진대국 세계일류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적인 국가과제를 선정하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첫째는 자유민주국가체제의 발전이다. 낭비적인 사회구조와 부정적인 국민의식을 개혁해 활기차고 강건한 자유민주체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두번째 과제는 국력증진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이고 세번째 국가과제는 평화적인 통일이다. 우리도 세계대국을 건설할 수 있다. 로마가 해냈고 몽골이 해냈고 영국이 또한 해낸 일을 우리가 못할 이유는 없다. 우리는 해낼 수 있고 반드시 해내고야 만다. 지난 60년대 이후 30년 가까이 지속된 근대화 정권은 「한강의 기적」을 통해 산업화와 도시화를 실현했다. 문민정부가 추진해온 민주화와 세계화를 위한 개혁은 「제2의 기적」이라 부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하나이다. 「건국세력」이 다진 자유민주체제의 기틀 위에서 제1의 기적을 일으킨 「산업화세력」, 제2의 기적을 일으킨 「민주화세력」이 합쳐야 한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선진정보화세력」이 굳게 뭉쳐야 한다. 구시대의 낡고 무거운 짐들을 벗어던져야 한다. 우리가 벗어야 할 짐은 많다. 그 하나는 낡은 정치다. 금권정치 밀실정치를 청산하고 맑고 투명한 「저비용 고효율」의 생산적인 정치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법을 무시하는 초법주의 행태와 부패구조, 사치 낭비와 과소비풍조도 빨리 청산하고 온 국민이 강건한 정신으로 다시 무장해야 한다. 온 인류가 부러워하고 전 세계가 존경하는 부강한 나라, 신나는 사회, 살맛나는 세상을 건설하는데 앞장서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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