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연말대통령선거에서 승부수로 삼고 있는 「TV토론회」의 지방출정을 시작했다.
김총재는 18일 지방TV로는 처음으로 강원도 춘천에서 강원지역 MBC 4개사가 주최한 대선주자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대권구상을 강원도민들에게 밝혔다.
김총재는 앞으로도 각 권역별 TV토론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김총재가 어떤 후보와 TV토론에서 맞붙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실제로 서울에서 실시한 몇차례의 TV토론에서 김총재가 득을 봤다는 것이 당안팎의 평가다.
그러나 김총재의 「TV토론 장정(長程)」에 빨간불이 켜졌다. 방송협회가 지난 15일 지방방송사의 독자적인 TV토론개최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산과 부산 등에서 가지려던 TV토론도 무산됐다.
김총재는 대통령선거때까지 30여차례의 방송출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따라서 TV토론을 지지도를 높이는 「비장의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趙世衡(조세형)총재권한대행은 17일 방송협회에 공문을 보내 고비용정치구조개선을 위해서는 TV토론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당일부에서는 TV토론에 강한 김총재를 견제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최영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