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높아가는 「희망가」…『與 예상대로 분란』

  • 입력 1997년 7월 15일 20시 11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갈수록 자신감을 키워 가고 있다. 김총재는 15일 오전 전체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호기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여당이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고 금권 관권선거를 주도해왔던 대통령의 힘이 약화됐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야당이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총재는 야권이 아니라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이 젊고 패기있는 사람보다 경험있고 준비돼 있는 사람을 선호하고 있으며 △보수층을 접촉한 결과 자신을 극력반대했던 사람들이 유보적이거나 중립적인 입장으로 돌아섰고 △유세시간의 70∼80%를 차지하는 TV토론이 30차례나 예정돼 있다는 점이 김총재가 꼽는 「유리한 여건」이다. 이런 김총재의 상황인식을 그대로 인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김총재에게 희망을 갖도록 하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신한국당의 경선이 당초 야권이 기대했던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과열경쟁에 따른 혼란과 내분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현재 『누가 신한국당후보가 될 것이냐』는 「2차적인」 문제로 여기고 있다는 전문이다. 김총재는 최근 『솔직히 누가 신한국당후보가 되는 것이 내게 유리한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어느 후보든 일장일단이 있다는 얘기다. 李會昌(이회창)고문은 대중적인 인기는 높지만 여권을 분열시킬 가능성이 높고 李壽成(이수성)고문은 인기는 낮지만 지역대결구도의 덕을 볼 수 있고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는 경륜은 짧지만 세대교체의 바람을 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후보가 누구냐」보다는 「여권이 어느 정도로 분열하느냐」가 김총재의 최대관심사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김총재는 이날 당직자회의에서 △패배주의 △방관주의 △분열주의를 3대 내부의 적(敵)으로 규정했다. 이는 최근의 중하위당직자 인선과정에서 빚어졌던 중진들간의 신경전을 의식, 당직자들에게 단합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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