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대선자금 파문]「박경식청문회」 2탄 촉각

  • 입력 1997년 7월 14일 20시 17분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제를 모았던 G남성클리닉 朴慶植(박경식)원장의 두번째 청문회증언이 이뤄질 수 있을까. 박씨는 동아일보에 게재(지난 7일자 2면)된 「고백록」을 통해 지난 92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金泳三(김영삼)민자당후보진영이 엄청난 선거자금을 사용했고 경찰 등 정보기관으로부터 미리 귀띔을 받아 단속을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만약 박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당선무효 등 법적인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중대한 발언이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그동안 주장해 온 대선자금청문회에 박씨를 증인으로 출석시키려고 노력해왔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 朴相千(박상천)원내총무는 14일 간부회의에서 『박씨가 국회청문회가 열리면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고했다. 박총무는 이어 『박씨가 97년 대선을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를 수 있도록 92년의 생생한 경험을 증언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또 여당의 반대로 국회청문회가 열리지 못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야당합동토론회나 공청회에라도 출석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는 것. 이에 앞서 야당은 박씨를 국회내무위의 증인으로 출석시키자고 신한국당에 요구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박씨 주장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청문회나 내무위 출석 등 일체의 요구를 거절했다. 姜雲太(강운태)내무장관도 국회내무위 답변을 통해 『조사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회청문회가 개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야권은 청문회대신 단독공청회라도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따라서 박씨가 야당공청회에서라도 증언을 할 경우 파문이 예상된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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