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측 돈 뿌렸다』…원외위원장 2명에 5천만원씩

  • 입력 1997년 7월 14일 07시 46분


신한국당의 朴燦鍾(박찬종)경선후보는 13일 『李會昌(이회창)후보측이 후보등록을 위한 대의원 추천을 받기 직전 2명 이상의 원외지구당위원장에게 조직활동비 명목으로 5천만원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박후보가 이같은 주장을 펴고 나섬으로써 신한국당 경선상황에 큰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회창후보측은 즉각 불순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면서 14일 이후보가 직접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후보는 이날 『이후보가 직접 금품을 지급했는지, 이후보의 측근이 전달했는지는 검찰에서 조사하면 밝혀질 것』이라면서 『이후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원외위원장의 이름은 검찰조사가 벌어질 경우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의원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추천장 한장에 10만원씩의 금품이 살포된 지역도 있다』며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검찰에 직접 출두해 문서 녹음 증언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도 『금품살포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후보측의 朴成範(박성범)대변인은 『한마디로 경악과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박후보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당원과 다른 후보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대변인은 또 『이후보는 14일 전주 합동연설회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李萬燮(이만섭)대표서리는 『설사 검찰수사가 필요하더라도 박후보는 누가, 누구에게, 얼마나 금품을 살포했는지의 증거물을 즉각 당에도 제출해야 할 것』이라면서 『박후보가 증거를 제출하면 즉각, 엄격히, 철두철미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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