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씨,「금품살포說」등 연일 맹공세…「모종결심」관측도

  • 입력 1997년 7월 11일 20시 59분


신한국당내 대선후보 경선의 과열 혼탁양상이 갈수록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전당대회 연기론까지 대두될 정도다. 타 후보들에 대해 연일 금품살포설 등을 제기하며 포화를 퍼붓는 주공격수는 朴燦鍾(박찬종)후보다. 박후보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11일에는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후보까지 가세하자 당지도부도 진상조사를 다짐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실정이다. 박후보측의 공격 전략은 박후보의 직접 폭로와 측근들을 통한 간접 폭로 등 두갈래다. 박후보는 11일 『현금으로 억대에서 기천만원대의 금품이 위원장, 대의원에게 살포되고 있으며 일부 후보들은 대학생들을 동원할 때 1인당 10만원씩 동원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박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에서 「전당대회 연기론」까지 거론하는 등 공격 수위가 절정을 치닫는 느낌이다. 측근들은 그들대로 『지구당위원장 2명이 모 유력후보측으로부터 각각 1억원을 받았으며 한 위원장은 3억원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했다』며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거론했다. 또 이날은 고군분투하는 박후보를 이한동 이수성후보측이 거들고 나섰다. 이한동후보측은 당 경선관리위에 李會昌(이회창)후보측 인사의 상대후보 비방발언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이수성후보는 「추잡정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같은 상황전개에 대해 당안팎에서는 『「반(反) 불공정」 3인 공조를 통한 연대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지만 특히 눈길을 끄는 대상은 박후보 쪽이다. 경선전 이후 계속 「추락세」를 보이고 있는 박후보가 강공을 멈추지 않는 진의를 둘러싸고 당안팎에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공세적 행보」라기 보다 향후 거취를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시각이다. 즉 박후보가 오는 21일 전당대회에서 심판을 받겠다는 의사를 거듭 천명하고 있으나 세만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모종의 결심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로 박후보가 이같은 심산(心算)을 가지고 있다해도 이를 막을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수사권이 없는 당 선관위의 금품살포설 진상규명은 무위로 끝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도 박후보가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수사에 착수하지 않을 것 같다. 박후보가 확보했다는 자료의 증거능력도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이래저래 신한국당 경선의 파행양상은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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