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구-경북연설 현장]지역票의식 全-盧씨까지 옹호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7분


9일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경선후보 대구 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7명의 경선후보들은 행사장을 꽉 메운 2천여명의 대의원과 당원들을 상대로 혼신을 다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은 이 지역 정서를 잡기 위해 일제히 朴正熙(박정희)전 대통령을 한껏 추켜세우고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李漢東(이한동)후보는 『5공화국의 경제안정과 6공화국의 민주화 이행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야 하며 이러한 평가위에서 모든 것을 포용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崔秉烈(최병렬)후보도 『두 전직대통령의 개인비리는 잘못된 것이지만 무조건 죄인시하는 풍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전두환대통령은 10.26사건후 극도의 혼란을 수습하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으며 노태우대통령은 민주화 과정을 무난하게 수행해냈다』고 옹호했다. ○…李壽成(이수성)후보는 『대구 경북은 퇴계선생을 배출하는 등 수천년동안 인재의 도량이었고 목숨을 걸고 불의를 규탄했던 영남유림의 전통을 갖고 있다』고 대구 경북인의 자긍심을 강조했다. 金德龍(김덕룡)후보는 『나는 호남출신이면서도 영남출신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의 의리를 지켜왔는데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대구 경북의 진정한 기개』라고 역설했다. ○…朴燦鍾(박찬종)후보는 고 박 전대통령을 「구국강병의 지도자」라고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갔고 李仁濟(이인제)후보는 주로 지역개발공약을 소개하며 『낙동강의 기적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李會昌(이회창)후보도 『이곳은 세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라고만 언급했다. ○…특히 현지 여론조사에서 팽팽한 세대결을 벌이고 있는 이회창후보와 이수성후보는 이날 「TK패권」을 놓고 신경전. 이회창후보는 『지금 우리 당 국회의원과 위원장의 반수 이상이 저를 지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근대화세력 민주화세력은 물론 원로그룹과 개혁그룹이 저를 도와주고 있다』며 「대세몰이」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수성후보는 『고향이 같다고 해서 반드시 나를 지지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대구 경북이야말로 「민족의 선봉장」이라고 강조하는 등 「TK대표주자」임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李萬燮(이만섭)대표서리도 이날 『야당도 입만 열면 「영남공략」 「TK공략」을 얘기하고 있듯이 정권재창출의 열쇠는 바로 대구 경북이 쥐고 있다』고 「TK대선결정론」을 역설했다. 〈대구〓김창혁·김정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