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국당 ▼
여권 관계자들은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문제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92년 대선자금 문제 등 「엉뚱한」 데로 불꽃이 튀지 않을까 걱정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본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노전대통령의 비밀예금계좌인지 확인되지 않아 뭐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야당이 임시국회 법사위 등에서 이 문제를 들고 나오면 워낙 민감한 때라 불꽃이 어디로 튈지 몰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략적으로 대선자금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 확실한데 노전대통령 스위스 비밀계좌가 기름을 부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 야권 ▼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 문제에 대해 일단 공식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야권도 노전대통령의 비밀계좌가 스위스은행에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 또 이미 노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가 논란이 됐을 때 이같은 주장을 강력히 제기하며 정부의 조치를 촉구한 적도 있다.
그러나 야권이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노전대통령 비자금문제가 그만큼 야권의 관심대상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는 야권으로서는 전선(戰線)을 넓히고 싶지 않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우리가 노전대통령 비자금문제를 다시 끄집어낼 경우 김대통령의 대선자금문제를 스스로 희석시키는 잘못을 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전대통령 비자금계좌의 존재가 확인될 경우 야권이 『노전대통령이 김대통령에게 3천억원의 선거자금을 지원했다』는 주장을 다시 부각시키며 대여공세의 또다른 호재로 삼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최영묵·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