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협-6人주자 공동회견]反李진영 뭉쳤다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18분


25일 신한국당내 범(汎)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 반(反)李會昌(이회창)대표 6인주자의 공동기자회견은 이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이었다. 이대표의 경선출마 선언일(27일)을 불과 이틀 남겨둔 이날 정발협과 「반 이대표 6인주자」의 대리인들은 이대표에게 『경선출마 선언 전날인 26일까지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발협과 6인주자 진영이 「단일전선」을 형성,이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단일 전선」은 徐淸源(서청원)간사장이 며칠 전부터 6인주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반 이대표 진영」이 단합된 목소리로 대표직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설득해 이뤄졌다는 후문. 이날 발표를 맡은 金德龍(김덕룡)의원 진영의 李信範(이신범)의원은 『이대표가 26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을 것임을 경고해둔다』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한 뒤 사퇴 거부시의 행동지침까지 밝혔다.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경선을 공정관리할 수 있는 인사로 대표를 교체할 수 있도록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27일부터 전국위원회 위원을 상대로 한 서명운동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3분의1 이상의 서명만 있으면 소집이 가능한 전국위원회를 이용, 이대표를 「거세(去勢)」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부 온건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의 대리인인 柳濟仁(유제인)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꼭 26일이 아니더라도 김대통령 귀국후 사퇴한다는 의사만 분명히 밝히면 양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중대 사태」가 단순한 엄포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崔秉烈(최병렬)의원의 대리인인 金吉弘(김길홍)전의원은 『전국위원회까지 소집한다는 말은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중대 사태」는 바로 그런 의미』라고 부연했다. 〈김창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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