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주례회동 경선 새국면]명분-실리 모두 챙겨

  • 입력 1997년 6월 20일 08시 32분


그동안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들간에 뜨거운 쟁점이 되어온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가 19일 이대표와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청와대 회동으로 일단락됐다. 김대통령과 이대표는 이날 사실상 이대표의 사퇴전 마지막 회동에서 대표직사퇴 이후 당무운영체제와 후임대표 인선일정 등에 대한 협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의 사의 표명을 둘러싸고 이대표 진영 내부에서도 『더이상 버티는 것은 무리이며 타 경선주자들의 집중표적이 될 수 있다』는 즉시사퇴론과 『지금 물러나는 것은 밀리는 인상을 줄 수 있으며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일시에 허물어질 수 있다』는 사퇴불가론이 맞섰다는 것. 그러나 이대표가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판단 아래 이날 사의표명의 단안을 내렸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19일 회동결과는 이대표 진영의 찬반양론을 그런대로 충족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표직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명분」을 얻었고 김대통령이 유엔 및 멕시코 방문 후로 사퇴시기를 잡아 경선후보등록 때까지 대표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실리」도 챙겼기 때문이다. 또 이대표의 대표사퇴 후 당무운영도 김대통령이 곧바로 후임대표를 내정, 대표서리체제로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그동안 이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의 직무대행체제로 이끌기로 한 것도 이대표 진영의 의도대로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김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나의 해외순방기간에 대표를 중심으로 화합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대표에게 마지막으로 힘을 실어준 것으로 이대표 진영은 평가한다. 이날 회동결과 이대표의 입지가 일단 유지됨으로써 타 경선주자 등 「반(反) 이대표」 진영의 공세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 이대표」 진영은 이대표가 경선후보등록시까지 대표직에 있을 경우 「대세론」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몹시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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