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주자 합종연횡 시나리오]「反李」결집 대반격 시도

  • 입력 1997년 6월 11일 19시 58분


《신한국당내에서 대선후보 경선주자 8명간의 합종연횡(合縱連衡)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과 관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그러나 워낙 경우의 수나 예측불허의 변수가 많아 밑그림조차 그리기가 쉽지 않아 아직은 가설(假說)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대선예비주자군(群)이 결국 李會昌(이회창)대표를 중심축으로 한 세력과 그에 맞서는 세력으로 양분될 것이라는 전망은 정치권에서 이미 「공리(公理)」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反) 이대표 세력」의 중심은 1차투표에서 2위를 한 주자가 될 것이지만 1차투표 이전에 중심이 드러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이대표를 제외한 7명의 주자 모두 현재로서는 「임전불퇴(臨戰不退)」의 자세다. 만약 민주계를 주축으로 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일사불란하게 특정주자를 민다면 1차투표 이전에 경선구도가 2파전 양상으로 정리될 수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발협이 1차투표 전에대안을선택한다면정발협에 크게 의존하는 李洪九(이홍구) 李壽成(이수성) 朴燦鍾(박찬종)고문 중 「선택받지 못한」 2명은 경선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이런 가설을 전제로 이대표측이 기대를 걸고 있는 주자는 이홍구 박찬종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 등이다. 이대표측은 박고문이나 김의원 중 한명만 손을 잡아도 1차투표에서 결판이 난다고 생각하지만 이 또한 아직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이대표와 1,2위를 다투고 있는 박고문이나 당내 조직표가 상당한 김의원이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다. 이대표측이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이홍구고문측도 『1차투표에서 3등 이하를 하면 결선투표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발협이 이수성고문을 대안으로 선택할 경우엔 박고문이나 김의원은 일단 이대표와 이수성고문 사이에서 이해득실을 따져볼 것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돌출행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수성고문이 정발협의 지지에 힙입어 1차투표에서 2위를 차지할 경우엔 「반 이대표 성향」이 강한 李漢東(이한동)고문과 崔秉烈(최병렬)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는 이수성고문 진영에 가세하리라는 관측이 많다. 이수성고문과 이한동고문 사이엔 이미 서로 『1차투표에서 2위를 한 사람을 밀어주자』고 약속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박고문이 정발협의 지원으로 1차투표에서 2위를 차지해도 이수성고문은 박고문을 중심으로 한 「반 이대표 진영」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김의원이 독자적인 세를 바탕으로 1차투표에서 2위를 차지할 경우엔 정발협의 향배가 불투명하다. 박고문이나 김의원측은 1차투표 2위를 위해 나름대로 조직표를 가진 이한동고문과의 제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한동고문이 당내 구여권표를 결속, 1차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다면 결선투표 구도는 또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수성고문이나 박고문뿐 아니라 김의원 등이 이한동고문에 가세하면 의외의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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