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김종필,골프회동서 내각제등 「뼈」있는 대화

  • 입력 1997년 6월 8일 19시 58분


신한국당 李壽成(이수성)고문과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는 7일 경기 용인 은화삼골프장에서 회동, 앞으로 정국을 안정시키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골프회동은 지난해 11월국무총리시절 이고문 초청으로이뤄진 골프회동에대한 답례형식으로 김총재가 초청해 이뤄졌다. 이고문은 『정치적으로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측근들의만류를 뿌리치고 이날 김총재와의 골프회동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문은 이날 김총재를 만나자마자 정중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김총재는 국가를 경영해본 경륜있는 분이므로 이제 대통령을 그만 공격하고 정국안정에 힘써달라』고 말해 골프회동에 임하는 자신의 목적이 정국수습 노력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총재는 이에 『정치풍토를 바꾸기 위해 가까운 장래에 내각제가 돼야 한다』며 지론인 연내 내각제개헌을 주장했으며 이고문은 『정경유착 가능성은 없겠느냐』며 반대입장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이고문은 이어 『대선자금문제는 정치관행과 제도상의 문제인데 구체적으로 (정치자금)액수를 밝히는 것보다 앞으로의 제도개선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동의를 구했다. 이에 김총재는 지난달 30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관련 국민담화가 좀더 진솔한 고백을 담지않아 미흡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문은 여기에 동의하면서도 그러나 현재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협력을 요청했고 김총재도 이에 동의했다고 이고문의 한 측근은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자민련 李東馥(이동복)총재비서실장은이고문이 『파국으로 가서야되겠느냐』고 말해 김총재가 『파국을원하는 사람이 누가있겠느냐』고 답한 것일 뿐 『협력하겠다』는 말은 없었다고밝혀 말이 엇갈렸다. 이고문은 이날 대선주자이자 당상임고문으로서 정국안정을 위한 역할을 당대표 못지 않게 해내는 성과를 올렸으며김총재는 이고문을 상대로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강조하면서 이고문의 의중을탐색, 부수적으로 국민회의의 몸을 달게 만드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골프회동에 자민련측에서는 許南薰(허남훈)정책위의장이, 이고문측에서는 경구회(慶邱會)회장인 丁海昌(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김총재를 제외한 세 사람은 서울대법대 14회 동기동창이다. 〈윤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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