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회창 氣 꺾기』 공세…사상문제 집중거론

  • 입력 1997년 6월 6일 20시 17분


자민련은 6일 「李會昌(이회창) 대해부―정치 풋내기에 사상검증 안된 오뉴월 수양버들」이라는 제목의 30쪽짜리 문건을 완성했다. 이 문건은 야권의 가장 유력한 잠재적 경쟁상대이며, 특히 충청권 「연고」를 주장하며 金鍾泌(김종필)총재에게 도전하고 있는 이대표를 「확실하게 꺾어놓겠다」는 의도로 만든 것으로 「독기(毒氣)」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11가지 항목으로 된 이 문건은 특히 이대표 부친의 사상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부친 李弘圭(이홍규)옹이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던 전력을 들어 「대선주자는 물론 직계가족의 사상문제도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대표가 지난 61년 민족일보사장 조용수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사실을 들어 「자신의 영달을 위해 부친의 전력을 한번의 판결로 덮어버리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아가 지난 4월중순 이대표가 『군(軍)을 조심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그 본심을 밝히라」고 따졌다. 이어 이대표가 대법관 시절 소수의견 10여건을 낸 점과 1,2차 사법파동 때는 관여한 흔적이 전혀 없는 점을 대비하며 「소수의견제도를 적절히 활용한 기회주의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이대표가 국무총리직 등을 사퇴한 사실을 들어 「걸핏하면 사표 내는 A급 독불장군의 면모」라며 「현정부의 개혁실패에 대한 공동책임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 이중인격자」라고 몰아쳤다. 이밖에도 이대표의 두 아들이 「체중미달」을 이유로 군에 가지 않았다며 「법대로 판사아들―군대는 안간다」고 비꼬았고 「총재비서실장은 재선, 대표비서실장은 3선―당직서열도 물구나무 섰다」 「표만 된다면 고향도 바꾼다」고 공격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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