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은 3일 낮 경제계 원로들과 오찬회동을 가지려 했으나 무산됐다. 이날 오찬은 이대표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5.30」 대국민담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정계원로와 오찬회동을 한데 이어 두번째로 계획됐던 것.
그러나 초청 대상인 南悳祐(남덕우)전국무총리 李漢彬(이한빈) 劉彰順(유창순) 申秉鉉(신병현) 金元基(김원기)부총리 등 10여명중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몸이 아프다』 『피치 못할 약속이 있다』 『서울에 없다』며 불참의사를 밝혀 무산되고 말았다.
연락을 맡았던 河舜鳳(하순봉)대표비서실장은 당혹스러웠고 이대표도 머쓱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대표실 주변에서는 『정계원로와의 오찬은 당일 오전에 연락해서 성사됐는데….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한 관계자는 『경제계 원로들은 그런 자리에 잘 나오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락을 받은 한 원로측은 『몸도 불편하지만 다소 정치적인 자리같아서…』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는 것.
당의 한 관계자는 『이대표가 집권당대표지만 당내 경선주자』라며 『아직 경선구도가 불확실한 마당에 특정 주자와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정치와 경제에 선이 그어지고 있다.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기업의 제명을 검토하고 있는 등 재계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며 「변화」쪽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아무튼 이날 경제계 원로와의 오찬이 무산되는 바람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 원로와 연쇄오찬을 가지려던 이대표측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