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대선자금 입장표명 다시 검토…『대통령에 건의』

  • 입력 1997년 5월 26일 20시 24분


청와대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지난 23일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대선자금 공개불가(不可)」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여론의 반발이 거세자 일단 백지화했던 92년 대선자금에 대한 입장표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6일 『대선자금 문제가 정국악화의 시발점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입장표명과 관련해) 김대통령에게 다시 절박한 건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측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불가 표명이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는 데다 사정당국의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수사방침으로 야권에서 「하야론(下野論)」이 나오는 등 정국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은 오는 29일 여당내의 대권주자들과 가질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간접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있으나 대(對)국민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은 만큼 내주중 적당한 시점을 택해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한보사태와 대선자금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시기는 내주로 예상되는 金賢哲(김현철)씨의 기소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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