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DJ에 호의표명…『우정인가 함정인가』

  • 입력 1997년 5월 21일 20시 08분


『힘 빠진 YS가 「30년 동지」인 DJ에게 보내는 SOS다』 『아니다. 재기를 노리는 YS의 위기모면용 제스처에 불과하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전당대회 직후 金大中(김대중)총재에게 보여준 각별한 「호의」를 놓고 국민회의 내에서는 21일까지도 의견이 분분했다. 호의를 악의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온정론」, 끈 떨어지자 손을 벌린다는 「괘씸론」, 「비수」가 숨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경계론」 등 다양했다. 국민회의가 김대통령의 호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92년 대선이후 두 김씨가 파온 감정의 골 때문이다. 김대통령과 김총재가 전화로 얘기를 나눈 것은 92년 대선에서 패배한 김총재가 정계은퇴를 선언하자 김대통령당선자가 위로전화를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누가 어떤 해석을 하든 김총재는 요즘 매우 기분좋은 모습이다. 김대통령의 「구원요청」이 나쁠 것은 없지 않으냐는 표정이다. 그러나 김총재는 아직 경계의 빗장을 완전히 푼 것 같지는 않다. 대선자금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국민의 75%가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총재는 아직도 김대통령이 재기를 노리고 있고 정권재창출의 주도권을 행사하려 한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김총재의 목표는 김대통령의 대선 중립이다. 김총재는 일산자택을 방문한 姜仁燮(강인섭)정무수석에게 「대선자금공개→탈당→거국내각 구성」이라는 정국수습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공을 넘겨받은 김대통령의 대국민발표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김총재의 생각이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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