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부총재 시민토론회]『범야 제3후보는 국민염원』

  • 입력 1997년 5월 2일 20시 07분


국민회의 鄭大哲(정대철)부총재는 2일 중앙일보와 MBC가 공동주최한 「정치인과 시민대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참신성과 젊음을 강조하며 金大中(김대중)총재보다 「경쟁력」있는 후보임을 입증하려 애썼다. 그러나 김총재에 대해서는 최대한 예우를 갖췄다. 정부총재는 또 『사생활에 잡음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다소 당황하기도 했고 뒤늦게 후보경선에 뛰어들어 준비가 부족한 탓인지 행정이나 경제분야에 대해서는 일반론적인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 ○…토론회 직후로 예정된 김총재와의 점심약속을 의식한 듯 정부총재는 김총재에 대한 부정적 질문에 대해서는 철저히 엄호하는 태도를 취했다. 정부총재는 『야당에도 盧泰愚(노태우)씨 비자금을 받았다고 자백한 분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김대중총재를 지칭하는 것 같은데 김총재는 이미 수십차례 당시 받았을 때의 심경, 받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 등을 밝힌 만큼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총재는 또 「3김청산」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두 김씨와 김대중총재를 함께 취급해서는 곤란하다』며 『김총재는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92년 야권의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선관위에 신고한 비용(2백7억원)이상을 쓰기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며 『당시 김총재의 지방강연 등을 수행했는데 김총재는 저녁 때만 되면 그곳에서 잠을 자지 않고 (돈이 없어) 정치자금을 만들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정부총재는 자신의 출마이유에 대해 『현재의 야당은 국민의 새인물 요구, 지역편중 탈피, 20∼30대 유권자와 여성유권자의 요구 등 4대 장애물 때문에 집권이 쉽지 않다』며 『내가 김총재보다 그런 국민의 요구에 더 부응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총재는 또 『현재 국민의 70%이상이 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간의 후보단일화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설사 단일화가 된다 해도 대선에서 당선가능성이 없는 만큼 반드시 범야권의 제삼후보가 나가야 한다』고 「DJP연합」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정부총재는 유일한 여성패널리스트인 李景淑(이경숙)여성민우회 상임고문이 『배우자 이외에 애인을 두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정부총재는 사생활에 잡음이 있었는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고 「기습질문」을 하자 일순간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다. 정부총재는 『애인을 둔다는 게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한데 어떤 의도에서 물어보는지 모르겠다』며 『평소 친구와 술을 좋아해 그런 스캔들이 좀 있었지만 크게 비난받을 정도로 일을 벌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총재는 굳은 표정으로 관람석에 앉아있던 부인을 바라보면서 『이번에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함께 다녀와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며 『금실이 나아졌다』고 답변, 그간 부부관계가 소원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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