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軍 기술합작]경제력 전투력 『쑥쑥』…경비 절감

  • 입력 1997년 5월 1일 19시 54분


「현행 군사규격을 적용하면 권총탄약의 경우 12개의 수동공정을 거쳐 1분에 1백발밖에 생산할 수 없다. 그러나 민간규격을 도입하면 공정은 3개의 자동화공정으로 바뀌어 1분당 2백40발을 생산할 수 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 韓榮成·한영성)가 1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민군겸용기술개발 활성화 방안」에 적시된 주요 사례중 하나다. 군수조달이 군사기밀이란 이유로 「폐쇄 공간」에서 은밀히 이뤄진 결과 민간에 비해 효율성이 크게 뒤떨어지고 있음을 지적한 내용이다. 과학기술자문회의는 비효율적인 군수조달방식에 민간의 「경쟁개념」을 도입하면 국방비 절감은 물론 전투력 향상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했다. 자문회의는 그 예로 국내기업이 개발한 자동변속기를 K1전차에 활용해 94,95년에 1백15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또 군용장갑차에 수입엔진(5천만원)을 쓰지 않고 국산 버스용 엔진(8백만원)을 사용하면서 정비기간이 대폭 단축된 것은 물론 경비도 절감하고 있다. 45만원이나 하는 군사규격 커피포트에 민간생산방식을 적용하면 생산원가는 10분의1 이하로 떨어진다. 자문회의는 이번에 특히 군사용 첨단기술을 민간이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건의했다. 지난해 군사용 레이더의 고주파 발생장치를 민수용 전자레인지에 접목, 7백7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바 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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