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씨 본보 단독회견]『대선때 고생한 사람돕는건 당연』

  • 입력 1997년 3월 15일 19시 56분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 인물로 김씨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朴泰重(박태중·38·심우 대표)씨는 15일 『선거때 함께 고생하며 일해 준 사람들을 챙겨주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아니냐』며 김씨가 현정권 출범후 인사에 개입해왔던 점을 시인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본사 기자와 단독으로 접촉,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나의 재산에 관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검찰이 소환하면 언제든지 출두할 것이며 현재 재산의혹에 대한 소명 자료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씨와의 일문일답.

―김현철씨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많은데….

『그것을 국정혼란이니 국정개입이니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을 위해 일해준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사람으로서 할 도리다. 이 과정에서 돈을 받은 적은 없기 때문에 사법처리 대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선때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사조직인 나라사랑운동본부의 자금관리자로 활약했고 선거 후 거액의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말도 안된다. 93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현금 25억원과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음식점 아사도(16억상당)와 청담동 카사두손빌라(8억원)를 유산으로 물려 받았다. 이미 증여세도 세무서에 냈다. 지난해 모 시사주간지에 비슷한 기사가 실렸는데 명예훼손으로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었다. 그후 해당 언론사에서 사실이 아니라는 나의 주장을 게재해 소송을 취하한 일이 있다』

―검찰에서 출두하라는 연락이 온 적이 있나.

『현재까지 없다. 설(說)만 가지고 끌려다닐 순 없지 않은가. 현철이나 나나 「증거가 있으면」 언제든지 검찰 소환에 응해 사법처리당한다는 생각이다. 준비도 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검찰이) 아직까지 그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 朴慶植(박경식)씨가 제기한 리츠칼튼 호텔 헬스클럽회원권에 대해….

『미친 사람이 하는 얘기에 왜 그렇게 온 나라가 떠들썩한지 모르겠다. 鄭譜根(정보근)씨는 리츠칼튼 호텔 사우나에서 딱 한번 본 적이 있다. 누군가가 「저사람이 정보근이다」고 해서 「그런가보다」한 적이 있을 뿐이다.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된다면 리츠칼튼 호텔 헬스클럽에 다니는 사람들을 다 조사해야할 것 아닌가』

―김현철씨는 어떻게 지내는가.

『구기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사건이 터진후 친구로서 집에 찾아가 매일 만났다. 김씨와 崔炯佑(최형우)고문 병문안도 같이 갔었다』

박씨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심우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고 직원 4명도 출근하지 않아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전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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