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망명문제 집중협의…韓-中외무 45분간 회담

  • 입력 1997년 2월 14일 15시 34분


韓中양국은 14일 싱가포르에서 양국외무장관회담을 갖고 黃長燁 북한노동당비서의 한국망명문제를 논의했으나 중국측이 상황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는입장을 밝힘으로써 「黃비서 서울行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柳宗夏외무장관은 이날 오전 만다린 오키드 호텔에서 錢其琛중국외교부장을 만나 黃비서의 망명문제를 집중 논의, 향후 외교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柳장관은 회담에서 『黃비서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인도적 견지에서 한국에 올 수 있도록 중국정부가 협조해 달라』면서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인도적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는게 유사사건을 처리하는 국제적 관례』라고 지적했다. 錢부장은 이에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은체 『이 문제가 갑자기 발생해 상황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측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므로 상황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 당국자는 밝혔다. 錢부장은 『남북한 양측이 과도하게 흥분된 자세를 보이면 문제해결이어려워진다』며 『양측이 냉철하고 조용한 가운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柳장관은 회담을 마친뒤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은 이 문제가 잘 풀려나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黃비서의 자필진술 메모를 중국측에 이미 전달했으며 중국이 상황을 파악해 입장을 정리한후 계속 협의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柳장관은 또 黃비서의 제3국행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있지 않다』면서 『당분간은 중국측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柳장관은 회담에서 대만核폐기물의 북한이전문제가 한반도 전체의환경과 우리 국민의 안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중대한 문제라는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중국측의 협조를 요청,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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