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崔炳國·최병국 검사장)는 10일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신한국당 金德龍(김덕룡) 朴鍾雄(박종웅) 朴成範(박성범)의원과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 등에게 각각 5천만원 정도의 선거자금을 주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총회장이 이들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진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와 관련해 정총회장으로부터 정식으로 진술조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정총회장의 언급이 여야 정치인들에게 선거 때 인사치레로 돈을 주었다는 진술을 하면서 포괄적으로 나온 것이어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며 『이들이 돈을 받았더라도 현재로서는 대출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정치자금법으로 처벌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정총회장은 김의원 등 3명의 의원에게는 지난 4.11총선 당시에, 문시장에게는 6.27지방선거 당시 각각 5천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대검 중수부장도 『김의원 등 4명의 정치인이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공식적으로 해명했다.
〈崔英勳·金正勳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