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哲기자] 북한주민들은 지난 84년을 제외하고는 60년이후 기본수요(순식용 이외에 일부사료용과 산업용까지 충당할 수 있는 정도)에 못미치는 식량으로 생활, 기아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북한이 식량난 때문에 붕괴하리라는 분석은 타당성이 낮다고 민족통일연구원(원장 丁世鉉·정세현)이 최근 분석했다.
연구원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80년대 후반부터 급속히 악화돼 △93년부터는 최저수요(순식용으로만 소비할 경우 겨우 배고픔에서 해방되는 정도)에도 못미치기 시작했으며 △95, 96년의 홍수피해로 현재는 한계수요(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순식용에도 못미치는 정도)밑으로 떨어졌다면서도 이같이 진단했다.
최수영책임연구원은 지난 46년이후의 「조선중앙연감」과 「김일성저작집」에 나타난 북한의 식량관련통계를 분석한 연구보고서 「북한의 농업정책과 식량문제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사정이 가장 좋았던 70년대중반∼80년대중반 북한의 곡물생산량은 최저수요를 상회했다. 특히 84년에는 기본수요를 충족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식량사정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곡물생산은 정체(停滯)되는데 인구는 소폭이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90년대 들어서는 지속적인 경기후퇴와 산업활동의 위축으로 비료 농약 영농기자재의 생산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농업생산이 더욱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93년의 식량사정은 최저수요에서도 14만6천t이나 부족했고 95, 96년에는 한계수요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