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시국풀기」중재…장덕필-문규현신부등 활동

  • 입력 1997년 1월 17일 20시 19분


17일 오후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金壽煥(김수환)추기경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갑작스런 만남이 아니라 천주교계 인사의 적극적인 「사전정지작업」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특히 두사람의 만남은 민주노총 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재작업에 열심이었던 천주교계 인사는 김추기경 본인과 張德弼(장덕필)명동성당주임신부,文奎鉉(문규현)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등이다. 김추기경은 13일 李洪九(이홍구)신한국당대표를 만난데 이어 15일 수배중인 민주노총 裵梵植(배범식)부위원장을 단독 면담했으며 16일 오전에는 金文洙(김문수)신한국당의원을 만났다. 특히 1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이뤄진 배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김대통령과의 단독면담을 앞두고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으로 김추기경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장주임신부도 15일 청와대 金光一(김광일)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난데 이어 같은 날 權永吉(권영길)민주노총위원장을 단독면담했다. 장신부는 김비서실장과의 면담에서 공권력투입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당주변에서는 이때 김대통령과 김추기경의 만남을 주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朴仁相(박인상)한국노총위원장과 민주노총 권위원장의 14일 만남은 문신부측이 적극적으로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丁偉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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