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 페루대사 회견]『인질사태 평화적해결 기대』

  • 입력 1997년 1월 6일 17시 16분


페루 좌익게릴라들에 의해 억류됐다 풀려난 李元永 駐페루대사는 6일 "최악의 상황까지 각오하고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당시상황을 회고했다. 다음은 정무협의차 일시 귀국한 李대사가 이날 오후 외무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 요지. -귀국 소감은.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지만 金泳三대통령과 국민 여러분의 염려덕분에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서울에서의 일정은. ▲오늘 柳宗夏장관을 예방, 페루사태에 대해 보고했고 8일 金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정무협의가 끝나는대로 다시 임지로 부임할 계획이다. -다른 외교관들보다 먼저 석방된 동기는. ▲한-페루간 우호관계를 고려, 내가 페루 당국자들을 만나는게 도움이 될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같고 함께 억류돼 있던 페루정치인들의 추천도 작용한것 같다. -당초 日 대사관저로 복귀하기로 했는데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석방 다음날까지 복귀하기로 돼있었지만 페루정부측이 국제적십자사를 통해메시지를 전달하라며 복귀를 막아 돌아갈 수 없었다. -페루사태에 대한 전망은. ▲페루정부가 인명손상없이 평화적 해결을 원하고 있는 만큼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객관적 상황으로 볼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페루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직간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별로 없는것 같다. -게릴라들이 신사적으로 행동했다는데. ▲투옥된 동료 게릴라 4백50여명 전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억류돼 있는 동안 별다른 위협적 행동은 없었으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는지. ▲사건발생 당일 오후8시10분께 관저 밖에서 강한 폭음이 들렸고 이어 총성이 계속됐다. 이어 2시간동안 총격전이 계속된뒤 게릴라들에 의해 완전히 장악됐다.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어 초기 2-3일이 가장 어려웠다.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까지 마치고 있었다. 오히려 마음이 침착해졌다. 개인적으로는 기도를 통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다. -석방당시 부여받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형식적으로는 억류돼 있던 외상등 페루 정.관계 인사들 명의의 `협상을 통해 평화적 사태를 해결해 달라'는 對정부호소문을 전달한 만큼 게릴라들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아니다. -외무부내 중남미국 신설에 대해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중남미는 전통적으로 우리의 우방국이고 현재는 상품시장으로서의 가치가 큰만큼 한-중남미관계를 볼때 고무적 현상으로 본다. -캐나다 대사가 李대사의 생존사실을 2차례나 확인했는데. ▲캐나다대사와는 평소부터 가족끼리도 알고 지낼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나. ▲초기에 좀 어려웠지만 이젠 건강상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의 향후 對중남미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중남미를 중시해온 일본의 정책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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