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창의원 이틀째 행방묘연…자민련, 탈당說에 침통

  • 입력 1996년 12월 23일 21시 00분


「宋寅壽기자」 강원지역 의원 자치단체장들의 집단탈당에 이어 경기 파주출신인 李在昌(이재창)의원의 탈당설이 강하게 나돌자 자민련은 더욱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의원은 지난 21일 소집된 합동총회에 불참한데 이어 23일 金鍾泌(김종필)총재가 파주의 군부대를 방문하는데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李東馥(이동복)총재비서실장은 이날 김총재가 출발하기 직전까지 이의원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이의원은 끝내 응답이 없었다. 이의원과 가까운 자민련의 L의원은 『며칠전 이의원을 만나 설득했으나 이의원은 「지구당 운영이 어렵다」고 하소연만 하더라』고 전했다. 반면 이의원과 함께 탈당설이 나돌던 경기지역의 權秀昌(권수창·안양만안) 朴信遠(박신원·오산―화성)의원과 충청권의 일부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회의와의 합동의총에 참석, 탈당설에 대해 한결같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 절대 그런 일 없다』며 펄쩍 뛰었다. 당직자들은 끊이지 않는 탈당설에 대해 아예 『떠날 사람은 떠나라』며 허탈해 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정기국회 폐회직후 총재가 소속의원 전원에게 「수고했다」며 위로금도 돌렸는데 柳鍾洙(유종수) 黃鶴洙(황학수)의원은 이를 받아 챙기고 바로 다음날 탈당했다』며 비난했다. 이날 자민련의 李良熙(이양희) 韓灝鮮(한호선)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 사무처직원 등 80여명은 사흘째 강원도청 앞에서 만장(輓章) 20여개를 들고 『강원도 팔아먹는 최각규 즉각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자민련은 이와 함께 소속의원을 3개조로 편성, 24일부터 3일간 매일 오전 출근시간에 국회 정문앞에서 공작정치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유, 황의원은 이날 『강원도민의 정서상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와의 대선후보단일화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탈당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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