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노동법항명」의원 경고안팎]찬바람 『씽씽』

  • 입력 1996년 12월 15일 20시 14분


「林彩靑기자」 신한국당내에 노동관계법개정안 연내처리 방침 등을 둘러싸고 이상기류가 감돌고 있다. 당지도부는 최근 강한 어조로 당기강 확립을 외치고 있으나 노동관계법 처리에 이견이 있는 일부 의원들은 『당지도부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며 계속 반발하고 있다. ▼당지도부의 입장〓14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직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당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李洪九(이홍구)대표위원은 『앞으로 제일 중요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 개정안 처리가 남아있다』며 『당의 의지와 기강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은 『이제부터는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결정된 뒤에 돌출적이거나 개별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당집행부로서 그 행동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대표는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자기 소신대로만 하겠다면 굳이 당에 들어올 필요가 없이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게 나을 것이다. 당이 어떤 결정을 해도 나는 따르지 않겠다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신한국당은 16일과 17일 이틀동안 소속의원 1백53명 전원을 대상으로 노동관계법 개정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 확고한 당의 방침을 전달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일부 의원 반발〓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노동관계법 연내처리 방침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혔던 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당지도부의 「경고」에 승복할 수 없다며 공개적인 반발움직임조차 보이고 있다. 李在五(이재오)의원은 15일 『고위당직자회의나 당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일방적으로 당론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고 金文洙(김문수)의원은 『과거와 같은 하향식 의사결정 방식으로는 민주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없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크로스보팅(교차투표)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孟亨奎(맹형규)의원은 『의총에서의 정당한 의견개진이 왜 문제가 되느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洪準杓(홍준표)의원도 『당지도부가 「작태」운운한 것은 상식을 벗어난 것으로 조만간 공개적으로 입장표명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수도권지역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입장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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