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경경비 새 군단 신설』…權안기부장 보고

權寧海(권영해)안기부장은 9일 『최근 북한군 지휘부는 수시로 「전쟁은 시기만이 문제」라는 등 일전불사 의지를 표명하고 주민들간에는 「차라리 전쟁이나 터져버려라」는 이판사판식 의식이 팽배해 있다』고 밝혔다. 권부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매년 실시하는 동계훈련이 남침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金宗鎬(김종호)국회정보위원장이 전했다. 권부장은 또 『북한은 내년에도 2백여만t의 식량부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체제위기는 내년 춘궁기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부장은 특히 『북한은 대통령선거 등 우리의 정치일정을 겨냥, △사회혼란과 국론분열을 위한 각종 유언비어 날조유포 △공작원을 남파, 내부소행을 가장한 요인 위해나 공공시설 폭파 등 테러 △해외공관원 상사원 여행자 등을 대상으로 한 납치공작과 같은 대남교란책동을 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부장은 또 『지난해 10월 함북 양강 자강 평북도 등 북부지역의 국경경비여단을 모체로 새로운 군단을 신설하고 지휘체계도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인민무력부 산하로 이관하는 등 탈북자방지대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권부장은 『북한은 지난 7월 나진소재 국경경비여단 지휘부를 청진으로 이전하고 병력을 대폭 증원, 국방경비와 함께 나진 선봉지역 출입통제 업무를 강화했으며 지난 94년부터는 국경선 2㎞마다 감시초소를 설치하고 일부지역엔 5백m마다 잠복초소를 증설했다』고 덧붙였다. 권부장은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김경호씨 일가족과 같은 가족단위의 탈북이 가능했던 것은 북한사회에 부패가 만연되고 사회기강이 이완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탈북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林彩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