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남북대화 없으면 경수로 不可』…순방결산 회견

  • 입력 1996년 11월 27일 20시 13분


【콸라룸푸르〓金東哲기자】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27일 『4자회담은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4자회담에서 그런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면 그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남북대화 없이는 경수로건설도 식량문제 해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헛된 망상을 버려야 한다』며 『남북대화 없이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으며 4자회담도 남북대화를 이어주고 통일로 가는 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한미정상회담 공동발표문에서 잠수함 사건의 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해 「수락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북한에 공동으로 촉구키로 했다』면서 『수락할 수 있는 조치라는 표현은 우리 국민이 수락할 수 있는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경수로 지원문제와 관련, 『우리가 많은 재정적 부담을 지고 있고 우리 기술자의 안전도 확보해야 하므로 이러한 수준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우리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으며 따라서 이 사업이 현실적으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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