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尹正國기자」
○…로마 세계식량정상회의(WFS) 이틀째인 14일 오후(현지시간) 회의장에서 남북정부당국자가 잠깐 만났다.
회의시작 직후 한국측 李相茂농림부기획관리실장이 북한대표단 자리로 찾아가 수석대표인 孔鎭泰부총리에게 『안녕하십니까』라며 악수를 청했으나 孔은 악수만 한 채 묵묵부답.
孔의 기조연설이 끝난 뒤에도 李실장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잘 경청했습니다』고 말을 건넸으나 孔은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로마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북한대표부에서 근무한 바 있는 李시홍(북한 국제아동기금자문관)은 2년전까지 이탈리아대사를 지낸 한국측 李祺周외무차관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孔은 할당된 7분을 채우지 못하고 5분간만 기조연설. 연설 후 한국측 李실장이 연설문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북한 李시홍은 『한부밖에 없어 못준다』 『홍수피해 보았다는 것 외에 별 내용이 없다』며 거절.
북한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孔을 포함해 평양에서 5명, 로마의 FAO대표부직원 3명 등 모두 8명의 대표단을 WFS에 파견.
이에 대해 한국측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이 이 기구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유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
○ …한국측 수석대표인 李壽成국무총리는 14일 저녁 숙소인 그랜드호텔로 교민과 유학생 등 40여명을 초청, 만찬을 함께하면서 격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