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에 무장간첩 침투사건 공식유감 표시 요청

  • 입력 1996년 10월 26일 20시 13분


【워싱턴〓李載昊특파원】미국은 북한 무장간첩 침투사건으로 악화된 남북관계와 한반도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무장간첩 침투사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해주도록 북한측에 요청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으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무장간첩 침투사건에 대한 사과없이 남북관계를 대화국면으로 전환시킬 수 없다는 점을 미국은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은 지난 24일 뉴욕에서 열린 북―미간 실무접촉에서 이같은 입장을 북한측에 알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 이같은 요청은 악화된 남북관계를 풀지 않고서는 대북(對北)경수로 제공, 4자회담 공동설명회 개최, 북―미간 제2차 미사일회담 등과 같은 현안들에 대한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요청한 북한 당국자의 「유감」표시는 침투사건에 대한 「사과」로도 해석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의례적인 외교적 표현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 미국과 북한은 24일의 뉴욕 실무접촉에서 아무런 합의점도 없었지만 대화의 채널은 계속 열어두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하고 『다음 실무접촉은 11월중으로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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