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윤회장 『뇌물13억 전달은 날조』…검찰 조사

  • 입력 1996년 10월 22일 20시 05분


李養鎬전국방장관의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安剛民검 사장)는 22일 李전장관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있는 尹永錫대우그룹비서실 총괄 회장(58) 등 대우중공업 전현직 임원들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폴란드에서 귀국한 尹회장을 상대로 95년 3월 경전투헬기사업과 관련해 무기중개상 權炳浩씨에게 3억원을 건네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權씨에게 준 3억원중 1억5천만원이 李전장관에게 건네졌는지와 같은 해 11월 추가로 13억원의 뇌물을 준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추궁했다. 검찰조사에서 尹 회장은 『95년 3월 權씨가 경전투헬기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힘써주겠다고 해 權씨에 게 3억원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權씨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지 뇌물을 준 것은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尹회장은 또 『權씨가 李전장관에게 1억5천만원을 주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며 13억원을 추가로 주었다는 權씨의 주장은 날조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李전장관과 가족들 명의로 된 예금계좌에 대한 자금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특히 李전장관이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되기 전인 92년 7월부터 9월 사이에 국민은행 여의도지점의 예금계좌에서 1천만원 수표 4장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李전장관이 93년 7월 매각한 1억8천만원 상당의 회사채와 95년 2월 부 인 명의로 사들인 7천만원의 채권 매입자금의 출처를 추적중이다. 한편 검찰은 21일 오후 盧泰愚전대통령의 딸 素英씨를 소환해 權씨로부터 3천5백 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반지를 받은 경위를 조사한 뒤 이날 저녁 돌려보 냈다.〈崔英勳·金正勳기자〉 ▼대우그룹 『李씨에 돈준 적 없다』 대우그룹은 22일 李養鎬전국방부장관 사건과 관련, 『경전투헬기사업을 위해 權炳 浩씨에게 3억원을 줬지만 李전장관에게 추가로 돈을 준 일은 전혀 없다』고 발표했 다.〈林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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