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2018년 CEO보상안 인정
6000억 달러 돌파 사흘만에 ‘껑충’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 넘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순자산이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약 1050조 원)를 넘겼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19일(현지 시간) 머스크의 자산이 7490억 달러(약 1123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그가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가능성 보도에 힘입어 자산이 6000억 달러(약 900조 원)를 돌파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머스크의 자산이 급증한 것은 같은 날 한때 테슬라 법인이 있었던 미국 델라웨어주의 주 대법원이 지난해 무효 판결을 했던 테슬라의 2018년 CEO 보상안을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테슬라의 CEO 보상안은 머스크에게 경영 성과에 따라 테슬라 발행 주식 9%에 해당하는 3억400만 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하도록 했다. 머스크는 ‘10년 내 시가총액 10배’ 등 당시 제시된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이에 따라 560억 달러(약 84조 원)의 2023년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한 소액주주가 머스크의 경영 성과가 부풀려져 있으며 지급액 또한 과하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 델라웨어주 법원 또한 지난해 1월 이 보상안을 “이해할 수 없다”며 무효화했다.
그러자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 또한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하급심 판결이 부적절한 해결책이었다”며 이 판결은 머스크가 6년의 시간과 노력에 대해 보상받지 못하도록 한다며 머스크 손을 들어줬다. 포브스는 이번 판결에 따라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3억400만 주를 받을 수 있으며 금액은 1390억 달러(약 208조5000억 원)에 해당한다고 추정했다. 현재 약 12%인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 또한 20%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자산은 최근 5년간 급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2020년 8월 처음 1000억 달러(약 150조 원)를 돌파했다. 이후 2021년 11월 3000억 달러(약 450조 원), 지난해 12월 4000억 달러(약 600조 원)를 넘겼다.
그의 재산은 2530억 달러(약 379조5000억 원)를 지닌 세계 2위 부호 겸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도 큰 차를 보인다. 포브스는 머스크가 머지않아 인류 최초로 ‘조(兆)만 장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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