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인종차별 당한적 있어… 증오 멈춰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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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혐오 반대 입장문 발표
애틀랜타 총격사건 사망자 추모
“모두가 존중받을 권리… 함께할것”

BTS는 30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내에서 벌어진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빅히트 제공
BTS는 30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내에서 벌어진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빅히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아시아계 혐오와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냈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격으로 한국계 등 아시아 여성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 증오 범죄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BTS는 30일 공식 트위터에 한글과 영문으로 각각 작성한 입장문을 올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 생각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하겠다”고 했다. “저희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했다.

BTS는 그들이 겪은 인종차별과 그로 인한 고통도 털어놓았다. BTS는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며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봤다”고 했다. BTS는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면서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BTS는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방탄소년단#인종차별#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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