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카메라 상대로 홀로 연기 이색적 경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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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뮤지컬 ‘킬러파티’ 출연한 함연지

함연지는 “최근 예능, 유튜브에서 노출이 잦아 배역의 한계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더 많은 면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함연지는 “최근 예능, 유튜브에서 노출이 잦아 배역의 한계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더 많은 면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달 20∼22일 케이블TV 방송과 온라인 상영 예정인 웹뮤지컬 ‘킬러파티’는 코로나19가 낳은 독특한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저택의 파티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뤘다. 초대받은 9명의 손님을 수사관이 각자의 방에서 신문한다. 배우들이 실제 본인의 집에서 연기를 하고, 이 촬영본을 편집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제작된 10분 안팎의 웹뮤지컬은 ‘자가 격리 뮤지컬’이라고도 불린다.

여기서 나조연 역을 맡은 배우 함연지(28)는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메라를 상대역 삼아 연기하는 것이 이색적 경험이었다. 넘버와 연기를 이어 붙인 촬영과 편집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덕업일치’(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 것)의 삶을 살아왔다. 과거 사촌언니가 붓을 잡은 모습에 반해 예원학교에 입학했고 3년 뒤 돌연 대원외고에 진학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하고픈 게 많았지만 그에게 확고한 꿈은 뮤지컬 배우였다. 이번 작품에서도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번 배역이 공인중개사인데 뮤지컬 배경인 경기 양수리 지도를 훑으며 실제 일할 법한 부동산사무소를 상상하고 연기를 고민했어요.”

이번 작품에서 그는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도 소화했다. 가족은 항상 든든한 그의 우군. “대학 공연 때부터 훨씬 몸을 드러내고 트월킹(골반을 자극적으로 비트는 동작)까지 보신 아버지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 하세요. 뮤지컬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내 눈엔 네가 천생 배우’라며 응원해주고요.”

그는 ‘오뚜기 창업주의 손녀’로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알려졌다. 발랄한 매력으로 호평받지만 따가운 시선도 있다.

“(그 시선이) 속상해도 숨기만 하면 안 되죠. 뮤지컬로 실력을 증명하는 게 답입니다. 끝까지 버텨 대중으로부터 인정받겠습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함연지#킬러파티#웹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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