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여왕’ 윈프리, 2020년 美대선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골든글로브 시상식서 “새날 밝았다”… 수상 소감 밝힌 뒤 출마설 솔솔
CNN “적극 고려”… 英언론 “최악 후보”

7일(현지 시간)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3)가 평생공로상을 받은 뒤 그의 2020년 대선 출마설이 미국 정치권 안팎을 달구고 있다. 첫 흑인 여성 대통령 후보감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8일 CNN은 윈프리의 지인을 인용해 “윈프리가 대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상식에서 윈프리는 “새날이 밝았다!”는 외침으로 수상 연설을 마치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지지하는 취지였지만 “대선 캠프 출범 선언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적잖았다.

1992년 윈프리와 약혼했다가 ‘영혼의 파트너’로만 남기로 했던 스테드먼 그레이엄은 “많은 이들이 원한다면 그는 분명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메릴 스트립도 “윈프리는 시상식장에서 로켓을 발사했다. 정치적 의도는 없었겠지만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는 그가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고 했다.

윈프리는 2008년에 버락 오바마, 2016년에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로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2년 재선 캠프 매니저였던 짐 메시나는 “윈프리에게는 사람들을 결집시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있다. 반드시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윈프리도 지난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게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본 뒤 그게 필요 없음을 깨달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영국 칼럼니스트 태냐 골드는 텔레그래프 칼럼에서 “거짓 공감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토크쇼를 통해 명성을 얻은 윈프리는 민주당의 ‘흑인 여성 트럼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트럼프 당선을 ‘속 빈 강정 (같은) 인기인의 승리’라고 비난했던 민주당이 꼭 닮은 후보를 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골든글로브 시상식#골든글로브 평생공로상#오프라 윈프리#오프라 윈프리 미 대선 출마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