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前 KT사장, 23년만에 240개국 모두 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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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론 처음 세계일주… “아내와 ‘은퇴후 여행’ 약속 지켜”

 유엔 산하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한 240개 ‘국가’를 모두 여행한 이해욱 전 한국통신(현 KT) 사장(78·사진)이 2일 귀국했다. KT 동우회에 따르면 이 전 사장은 이날 240번째 여행 국가인 영연방 자치령 세인트헬레나 섬 여행을 마치고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KT 동우회에 따르면 ISO의 코드를 가진 240개 국가를 모두 여행한 한국인은 이 전 사장이 처음이다.

 ISO는 1974년부터 세계 각국과 그 부속 영토에 고유번호를 부여해 지금까지 240개국에 코드를 부여해 두고 있다.

 1993년부터 산부인과 의사인 아내와 본격적으로 세계 여행을 시작한 이 전 사장은 2010년 한국기록원에 의해 세계 192개 독립국을 여행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후 6년 만에 ISO가 정한 240개국을 여행(총 23년)하는 기록을 세운 셈이다.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사장은 “6·25를 맞아 유학은커녕 해외는 꿈도 꾸지 못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운 좋게 국가 공무원, 기업인으로 일하며 해외에 나갈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은퇴 이후 꼭 세계 여행을 다니자고 했던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계 일주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9대 체신부 차관을 지내기도 한 그는 “자세히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라별로 역사, 문화, 지형이 다 다른데 그런 다양함을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전 사장은 “과정이 순탄치 않고 힘들지라도 항상 새로운 것, 내일의 생활에 초점을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세계는 한 권의 책’(두베), ‘이해욱 할아버지의 지구별 이야기’(예림당) 등 책을 쓴 여행 작가이기도 하다. 또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도시에서 해외여행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내와 휴식을 취하며 또 다른 여행기를 낼지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해욱#kt사장#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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