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화상을 입고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스리랑카 소녀가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한양대병원의 도움으로 재활 수술을 받았다.
사연의 주인공은 로셸 양(13).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태어난 로셸 양은 갓난아기일 때 마약과 술에 빠진 아버지가 홧김에 지른 불로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자라면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화상으로 살이 녹아내린 손가락이 엉겨 붙었고 입 주변 살이 붙어서 제대로 말할 수도 없었다. 흉터가 굳어 가면서 고통은 더 커져만 갔다.
기아대책에서 의료지원사업을 펼치는 ‘생명지기팀’은 올해 2월 로셸 양의 딱한 사연을 확인하고 3000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사연을 들은 한양대병원은 치료비의 절반만 받기로 하면서 온정을 더했다.
로셸 양은 지난달 15일 국내로 옮겨져 이튿날 한양대병원서 수술을 받았다. 한양대병원 측은 “로셸 양의 수술 치료는 생활에 불편을 주는 장애부터 해결하려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오그라든 손과 잘 열리지 않는 입부터 수술한 것. 기아대책은 로셸 양이 몸이 자라면서 화상 치료 부위가 넓어지는 만큼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추가적인 후원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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